또다시 깨어났다...
시계를 쳐다봤다. 7시 55분...아...
간유리 밖으로 보이는 세계가 하얗다...아무것도 없는듯 공허함으로 가득하다.
'또...눈인가?'
어제도...오늘도 아침마다 눈이 쌓였다 사라진다.
온몸이 차디 차다...
요사이 계속 있던 일이다. 냉기에 온몸이 파묻힌채 깨어난다.
지끈거리던 머리는 좀 나아졌지만....
정신이 조금씩 잠식되는것 같다...
어지럽다. 현기증이 난다. 메스껍다.
어제는 결국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나가야 한다. 지나친 결석은 좋지 않다.
꿈...
요즘 계속 되고 있는 즐겁지 않은 그것..
이번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more..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당연하듯이 난 어떤 공간에 존재하고
일련이 인연들에 묶여있다.
어디선가 들려온다. 누구? 모르는 목소리...모습도 보이지 않는데...
"검사 결과...종양입니다. 약을 드리겠지만, "
응? 내 이야기? 말하는 건 의사? 나레이터 같은데?
남은 시간이 1년 남짓? 아..그렇구나.
한줌의 약을 삼켰다.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할까...속이 거북해진다고 할까...아아 이런느낌의 약이군...
이게 항암제 라는거? 모르겠다.
또 다른 사람이 내 근처에 있었다. 그사람도 암환자...아마도 내가 잘 아는 사람이리라. 그사람은
자라나는 암덩어리를 주기적으로 절제해서 떼어내는 식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이상하다. 허무해서 일까...슬픔도...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했다. 이제야 끝을 낼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
정말로? 난 이렇게 안식을 원했을까?
분명...통증도 고통도 느껴지지 않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편안한 안식...그런게 있을까? 응?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이 떠졌다.
꿈이구나...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건 왜일까...
3-4년 간의 일을 통해 난 타인의 죽음에 익숙해졌다.
점점 꿈을 반복하면서 이제 자신의 죽음과 친숙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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