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역시 아래와 같은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RTP 프로젝트 메인 개발자로 몰리면서 주석 및 개발문서 하나 제대로 없는 2700여개의 소스 코드를 분석 및 추개 개발하기 위해 최근 대방동에 위치한 한 회사로 매주 수목 외근을 나간다.
사실 그간 잡일로 인하여 근 몇주만에 소스 코드를 새롭게 펼처보고 절망의 세계를 맛보았다.
.....
암호 해독이 더 쉽겠다.
여튼 소스 보다 보다 지쳐서 마침 가까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있길래 (도보 30분) 퇴근후 짐싸서 기분전환겸 둘러보고 왔는데...
수요일 당일 행사 개막식이 시작되는 날....디카하나 없이, 흔하디 흔한 폰카도 구려서 찍어바야 안나오는 그런 몸으로 터덜터덜 꽃구경이나 할겸 갔다.
과연...벚꽃이 활짝 피었다. 개나리는 이제 지는 분위기... 비주얼 룩은 참으로 그럴싸했다.
그러나...역시 도시의 꽃이라 그런가..
도무지 향기가 나지 않았다.
숨막힐듯 한 향긋한 벚꽃 향기는 이미 도시오염에 찌들었는지 사라진지 오래고
오로지 자연의 규칙적인 본성만을 유지하기 위하여 꽃을 피우는 처량한 벚꽃들
그리고 가득찬 행렬들에 의하여 꽃향기가 아닌 지나가는 여인들의 독한 향수만이 가득했다.
머리가 지끈 아플 정도로...
이제 도시에서 자연의 향기를 맡기는 불가능해진 현실에 더 우울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가판대들의 바가지 상술은 여전하고...(핫도그 하나에 2천원?)
혼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 옷으로 무장한채 유령처럼 흐늘거리며 인파를 헤집고 마침내 출구를 나와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등돌린 뒤로 때마침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으나, 이미 깨진 흥을 돋구기엔 역부족.
내년에는 짐싸들고 진해 라는 곳이라도 가보는게 나을까.
이제 도시생활이 싫다.



aiz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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